[청년기자의 눈] 휘청거리는 '오뚜기', 다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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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휘청거리는 '오뚜기', 다시 설 수 있을까?
  • 이수민 청년기자
  • 승인 2021.03.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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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3분 요리'의 신뢰를 찾아서
▲ 이수민 청년기자
▲ 이수민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무서운 옛날 속담이 하나 있다. 오뚜기는 오뚝이를 뜻하는 말로, 오뚝이는 밑을 무겁게 해서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서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여기에,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을 유명한 식품업체의 이름 중 하나다. ‘오뚜기 3분 요리라는 이름도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어쩌면 오뚜기 3분 요리라는 문장을 읽고 옛 광고의 로고 송까지 머릿속에 단박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굉장히 유명한 광고였기 때문이다. 광고의 로고 송을 노래처럼 흥얼거리던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굉장히 친숙하고 널리 익숙하게 알려진 유명 브랜드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며 소비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국내산건미역 제품을 팔던 식품업체 오뚜기의 제품에 알고 보니 중국산미역이 일부 섞였다는 의혹으로 오뚜기 측이 자진해서 해당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나섰다. 11일 오뚜기 측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전날 보도된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과 관련하여 오뚜기 옛날 미역이 보도되어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런 마음입니다.‘고 전했다. 이어 자사 미역 제품은 3개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오뚜기는 고객의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하였습니다라는 것이 그 내용이다. 하지만 이 내용만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풀릴까 알 수 없다. 식품 판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위생과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믿음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신뢰도가 최악의 상태로 추락하고 말았다. 앞으로 오뚜기가 과연 어떠한 방법과 전략을 통해 무너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일으켜 세울지 기대가 된다.

의혹이 불거진 제품은 오뚜기 옛날미역오뚜기 옛날자른미역중 제조일자 표시에 ”F2‘가 표시된 제품들로 전량 환불이 가능하다고 공지되었다. 사실 이 전량 환불 가능의 공지가 과연 멀어져 가는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혀갈 수 있는 수단이 되었을까,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업체에 대한 믿음을 위한 노력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MBC뉴스데스크에 따르면 해경은 오뚜기에 미역을 납품한 업체를 압수 수색하고 원산지 표기 위반과 밀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업체 대표 등을 적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물품을 넘겨받아 시중에 판매해온 오뚜기 역시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납품업체가 한국에서 수확한 미역을 2차 가공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져간 뒤 중국산 미역을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100% 국내산 미역으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부터 제품을 섞었다는 소식에 아마 이번 오뚜기 업체에서 얻은 이미지 타격은 상당히 크고 앞으로도 미역이 아닌 다른 제품을 팔기 시작했을 때 가끔씩 의심의 눈초리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뚜기라는 것은 한번 세게 흔들었을 때는 제자리로 돌아가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난감이다. 아마 지금이 바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공백의 시간 중 하나인 시간이 아닐까.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오뚜기는 흔들리고 있을 때 또 세게 흔들어 버린다면 대부분 쓰러지거나 다른 자리로 이탈해버리고 만다. 그러니 지금 오뚜기 식품 업체는 이름과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아이들의 장난감과 같이 청량하게 오뚝오뚝 서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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