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시장이 반찬이다
상태바
[청년기자의 눈] 시장이 반찬이다
  • 이수민 청년기자
  • 승인 2021.03.22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를 피해서
-도시락이 급식
▲ 이수민 청년기자
▲ 이수민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만약 식은 밥코로나19 감염’이라는 선택지를 준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너무 뻔히 답이 보이는 질문이지 않은가 싶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리느니 차라리 바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식은 밥을 선택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 이 깔끔한 두 가지의 선택지에서 갈팡질팡하는 광주의 한 초등학교가 있다. 바로 153개의 초등학교 중에서 유일하게 코로나로 인해 급식'이 아닌 도시락'을 먹고 있는 장덕초등학교다. 모든 이가 자신 있게 걸어가는 앞길이지만 이 학교는 두 갈래의 길의 중간에 서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급식이 아니라 도시락 배달을 학생들의 점심 수단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불만이 제기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 수 있는 건 지난 4일 있었던 학교의 일이다. 그 날 학교의 도시락에서는 짜장밥 도시락이 나왔지만, 막상 위의 짜장 소스는 식어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결국 밥에 불만이 있었던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면 도시락으로 학생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점에는 사실상 크게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도시락에서 말 그대로, 정말, 보온만 잘 되는 도시락으로 바꾼다면 오히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급식에 관한 것은 초등학교에서 회의를 열어 학교 급식실에서 직접 조리한 도시락을 만들어 교실로 배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점에서도 크게 나쁜 점은 없다. 다만 이것저것 사정으로 인해 도시락은 식는다는 점이 대부분이며 이것이 학부모들의 불만을 조장에 있어 시발점이 된 부분이고, 이건 자식에 대한 걱정이고 자식에 대한 애정이자 마음이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여부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는 등 코로나 감염 여부와 관련한 안정성과 관련한 교장의 선택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이야기는 관계자뿐만이 아닌 네티즌들의 의견과도 같다. 현재 학부모들은 매번 도시락이 다 식은 상태로 배달되어 아이들이 밥을 먹기 힘들어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햄 반찬도 남겼고 후식으로 나온 구슬 아이스크림도 녹은 상태로 배달되면서 음료수처럼 마셨다등의 강한 불만들을 제기했지만, 생각과 달리 네티즌들은 대부분이 급식이 아닌 배달되는 도시락 쪽을 찬성했다. ‘도시락에서 급식으로 변경했다가 코로나19에 걸려도 난리를 칠 거 아니냐’, ‘자식이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보온 도시락에 싸줘야지라는 등의 얘기를 꺼냈다. 이렇게 네티즌들 역시 급식을 하며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는 것보다 도시락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편이 훨씬 좋은 점이라고 그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맞는 말이지 않을까. 아무리 점심에 차가운 밥을 먹는다 하더라도, 집에 돌아와 따뜻한 밥과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지금의 시간이 더 소중한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누군가와 악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것처럼, 지금 다시 한번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돌아와 함께 따뜻한 집밥을 먹으며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아무리 식은 밥이더라도,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진실된 말인지 아이들에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