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청춘을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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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청춘을 잊은 그대에게
  • 김승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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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호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김승호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인생에 단 한 번, 청춘은 누구에게 공평하게 찾아오고 공평하게 떠나간다. 새파란 봄철을 의미하는 단어처럼 가장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시간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청춘은 여유와 행복의 시간이고 또 누군가에겐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는 인고의 시간이다. 그리고 지금의 청년들에겐 후자의 시간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점차 힘들어지는 취업, 공평과 정의를 상실해가는 사회에서 청년들을 고스란히 지켜볼 뿐이다. 통통 튀는 그리고 신선한 청춘을 느끼기엔 세상이 너무 가혹하다. 청춘의 여유를 즐길 새도 없이 청춘을 반납하고 생존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 사회는 청년들에게 끊임없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로 취업은 커녕 알바자리 하나에도 수 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또한 달콤한 대학생 생활도 어렵다. 대학에 입학한 청년들은 대학의 기쁨도 잠시 동기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비대면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당장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가면 “넌 좀 쉬어도 돼”라는 책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점의 베스트셀러는 “죽을 때까지 공부해라, 도전해라”와 같은 책들이 즐비했지만 최근 유행은 쉬는 것인가 보다. 요즘 청년들이 옛날보다 의지가 없고 나약해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하는 걸까. 청년들이 지친 이유는 끊임없는 도전에 연유한다. 하나의 산을 넘으면 더 높은 산이 나오는 21세기 한국 청년들의 도전은 쉼 없이 산맥을 오르는 고난과 역경과 같다.

청춘이라는 미명아래 다들 도전하라고 말한다. 청춘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시기로 여겨진다. 누가 인생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 이랬는가. 많은 실패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자신감을 상실시키기도 한다. 문제는 청년들이 맞닥뜨리는 도전의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입시부터 취직까지 그리고 결혼까지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사다리가 끊겼다는 생각에 더욱 절망감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도전만 외치고 청년 자살률은 전혀 주목하지 않는 작금의 시대에서 청년들이 기댈 곳은 많지 않다.

“청춘은 사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아팠다. 청춘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나 잊어버린 청년들. 낡은 서랍 속 보물처럼 마음 한편에 청춘을 간직하고 있지만 차마 꺼내볼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고 청년들이 기쁘게 거리를 거니는 그 날이 곧 올 것이다. 지친 청년들이 다시 일어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청년들이 세상에 출사표를 던지는 그 날까지 인고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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