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모두를 위한 발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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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모두를 위한 발전은 없다
  • 최효빈 청년기자
  • 승인 2021.03.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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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소외 계층에 대한 감수성 필요
▲ 최효빈 청년기자
▲ 최효빈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구할 줄 몰라 추석 승차권을 얻지 못한 어르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작년에 본 적이 있다. 전 국민이 뛰어드는 온라인 승차권 예매에서 무사히 표를 얻는 것은 젊은이들도 성공하기 힘든 일이다. 이들 중에 운 좋은 사람들만 표를 쥘 수 있다. 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법조차 잘 모르는 장,노년층은 예매 게임에 입장하지도 못한 채 낙오된다. 이 비극이 명절 사태에만 머무르면 좋겠지만,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된 요즘의 시대에서는 정보격차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대면 결제를 꺼리는 업종에서는 현재 대부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착한 대안이지만, 최근 이 키오스크 사용에 관한 안타까운 이슈가 있었다. 햄버거가 먹고 싶어 패스트푸드점에 찾아간 한 고령 여성이 무인 주문기의 사용법을 몰라 20분간 헤매다가 결국 포기하고 눈물을 보인 사연이다. 이 소식을 담은 게시물은 많은 공감을 얻으며 퍼져 나갔다. 디지털 시대로의 가파른 전환은 고령층에게만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 저소득 계층도 다양한 이유로 디지털 기술의 흐름 안에서 배제당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시각 요소로 정보를 전달하는 앱 기반의 서비스들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 성장과 기술 향상, 기술 습득을 중시하는 한국의 트렌드는 발전 속 취약계층을 향한 배려와 지원이 굉장히 약하다.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이고 고령화는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현시점의 기술 습득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세대 안에 살고 있더라도 훗날 우리가 노년층이 된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다양한 계층과 연대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이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취약 계층을 이루는 각각의 세분화된 집단들의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방안들이 사회 안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 장,노년층과 장애인, 저소득층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감수성이 기업과 기술 개발에 앞장서 있는 관계자들 안에서 환기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계층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우리 안의 흐름이 다음 세대에도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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