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밥버거가 드러낸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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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밥버거가 드러낸 이빨
  • 이수민 청년기자
  • 승인 2021.03.2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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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의 불씨
-이빨이 '이빨을 나가게'하는 태도
▲ 이수민 청년기자
▲ 이수민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지난 16일, 게시물 하나가 올라오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게시물의 제목은 ‘유명 밥버거 소불고기에서 나온 이물질 (뭐로 보이시나요? 혐오주의)’다. 글을 작성한 사람은 A씨로, 글을 작성하게 한 주인공은 글의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다름 아닌 어느 한 ‘밥버거’였다.

A씨는 지난 1일 인천 서구의 한 밥버거 가게에서 밥버거를 포장해왔다. 하지만 집에서 먹는 도중 이상한 것이 씹혀 뱉어보니 ‘이건 뭔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순간적으로 내 이빨이 빠진 것인가 싶어서 혀로 이빨을 다 훑어봤다.”며 “동물 뼈인가 싶어서 일단 사진을 찍은 뒤 해당 음식점에 전화해 ‘포장해 간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알리고 점주에게 사진까지 보냈다.”고 전했다며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물질의 모습은 그가 말한 것처럼 대충 봐도 이빨 형태를 갖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이빨은 과연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고 언제 뽑혀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는 환경을 알려주는 것과 같이, 곳곳이 썩은 것처럼 검은색도 띠고 뿌리도 보이며 난해한 모습 역시 갖추고 있다.

막상 A씨의 불만 사항을 접한 해당 점주의 태도는 생각과는 달리 조금 뻔뻔스러운 반응이었다. A씨가 점주에게 사진을 보냈지만, 점주는 그저 ‘희한하다. 이빨이 나올 수 없는데 (버거를) 만들면서도 고기를 비비고 밥도 주무르기 때문에 딱딱한 것은 만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라는 말로 응했고, 이어지는 A씨의 ‘이게 그냥 뼈인가요’라는 물음에도 점주는 그저 ‘이빨이다’라는 대답으로만 일관했다고. 그렇다면 과연 문제의 이 이빨의 무게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

여기서 잠깐. 이 부분에서 우리가 피해자인 A씨의 입장이 되어보자. 소비자인 우리가 시장에서 채소를 사서 먹는데 알고 보니 안에 생전 모르는 마트의 썩은 인스턴트 제품이 있었다는 얘기와 비슷하다. 이를 알고 항의하러 갔으나 사실을 알고서도 멀뚱멀뚱하며 쳐다보는 시장 가게 주인의 앞에 서 있는 기분은 어떠할까. 당연히 어처구니없고 화날 수밖에 없는 태도다.

사건이 있고 다음날 A씨는 결국 해당 밥버거 본사에 전화해 본인이 먹은 밥버거의 재료가 소뽈살, 볼테기 살이라는 것을 알아내 문제의 사진을 보냈다. 본사는 “해당 이물질을 확실하게 검증해 봐야 한다. 이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닐 수 있다”는 답변을 전해왔고 이에 A씨가 해당 점주와 했던 통화 녹음을 본사 직원에게 들려주자 직원은 당황스러웠는지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며 사과를 전해왔다고 한다.

이에 해당 점주가 본사로부터 문제의 이빨이 ‘소뼈’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A씨에게 설명했지만 이 발언은 A씨를 더 어이없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점주의 말은 터무니없는 말이지만 막상 점주의 입장으로 되어보면 대부분 그랬을지도 모른다. 현실적이다. 가해자의 입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징계가 내려질까' 하는 두려움은 크다. 하지만 A씨가 말하기를, “처음에 나랑 통화할 때는 몇 번이나 이빨이라고 하더니 본사와 통화 후 뼈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그 정체가 궁금해 현재 관할 구청과 식품의약안전처, 소비자원 등에 신고를 접수했다”라고. 그러면서 A씨는 해당 기관 등이 현장 점검한 결과 조리 과정 중 혼입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제조 및 유통 단계에서의 혼입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원 관할 조사기관으로 이첩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제품, 혹은 식품의 위생과 관련한 문제는 이전부터 다양한 문제와 논란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끊이지 않는 부분이다. 이들은 사람이 관여하는 부분이기에 완벽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람이 관여하는 부분인 만큼 위생적이고 완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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