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인간관계의 작지만 강한 철학,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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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인간관계의 작지만 강한 철학, 중심
  • 최다원
  • 승인 2021.03.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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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하 작가, <관계>

[한국청년신문] 삶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자기만의 중심이 없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관계나 어떤 사람, 또 나에게 균열이 들이닥쳐 혼란스러울 것이다. 따라서 관계에 대한 중심, 본인의 주관을 확실히 갖고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한계가 명확한 관계라도 상대방에게 항상 본연의 ‘나’로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란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미 수많은 강연과 책을 통해 그들이 말하는 인간관계의 철학을 배웠어도 뒤돌아서면,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무너지는 게 인간이다. 오늘의 시 또한 당신의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완전히 해결해줄 순 없을 것이다. 나 역시 한때는 시의 화자처럼 인간관계에서 환멸을 느끼고 소극적으로 친구관계를 형성해나가곤 했다. 시의 2~4행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이들에게마저도 벽을 치며 그들에게서 최대한 떨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내가 득을 본 건 딱히 없었다. 도리어 남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아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져 또 다시 친구관계를 쌓는데 애를 먹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선 극단적인 벽을 쌓아서도, 아예 벽을 허물어서도 안 된다. 이것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중심’이다. 자신의 기준과 중심이 확실하고 꾸준히 관철하면서 나아가면 또 자신처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이끌려 함께하게 되고 서로 좋은 시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따라서 8행에 제시된 것처럼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마음가짐이 정리된다면 좋은 사람은 언제나 따라오는 법임을 알 수 있다. 작가 역시 <관계>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를 버리기보단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다 보면 내가 나 자신으로 노력하고 버틴 만큼 훌륭한 사람이 나타나 서로에게 끌릴 것이라고 말하였다.

▲ 최다원(시쓰는 학생들)
▲ 최다원(시쓰는 학생들)

그렇지만 때로는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줄 사람이 과연 반드시 좋은 사람일까?’, ‘가끔은 내 자신을 변화시켜주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 와 같은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물론 본인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고치길 원한다면 친구가 당신을 도와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체를 부정당하면서까지 그 사람과 인연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 나의 실수로 틀어진 관계를 되돌리는 노력과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나를 부정하며 애를 쓰는 것은 다른 법이다. 변화의 기준이 애매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아해주는 사람은 그 모습을 발전시켜주려고 할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변화를 주는 것은 ‘넌 이게 아닌 것 같아, 바꿔.’ 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것이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자신과 달라서, 내가 경험했던 것과 달라서 변화를 주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현재 인간관계 때문에 괴롭고 슬프다면 이 말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자 전전긍긍하는 모습보단,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줄 때가 가장 빛나는 법이다. 네모여서 예뻤던 내가 동그라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만의 특색인 ‘각’을 깎아내려서 그와 조금 비슷해질지 몰라도 상대방은 당신을 ‘동그라미’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을 더 예쁘고 훌륭한 네모로 가꾼다면 상대방도 당신을 정말 멋진 네모라고 생각할 것이고 같은 네모 역시 당신을 멋지고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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