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꼴찌’라는 출산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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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꼴찌’라는 출산율보다…
  • 유혜인 청년기자
  • 승인 2021.04.1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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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출산율 0.84명, 출산율 '꼴찌'
- 유리천장지수 9연속 '꼴찌'
▲ 유혜인 청년기자
▲ 유혜인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꼴찌'

우리나라는 꼴찌다. 우리나라는 출산율 꼴찌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0명대 출산율 국가. 20180명대 출산율 진입 후에도 매년 낮아져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인 0.84명까지 추락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201개국 가운데 201, 합계 출산율 꼴찌를 기록했다.

이런 출산율 꼴찌라는 행보를 알리는 기사에는 꼭 요즘 20, 30대가 이기적이라 그렇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의 댓글이 달린다. 그리곤 꼴찌라는 프레임에 꽂혀 여자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열중하라며, 그게 큰일이라며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두는 댓글도 보인다. 이렇게나 꼴찌 프레임에 예민한데, 어떻게 유리천장지수 9년 연속 OECD ‘꼴찌라는 기사에는 이리도 조용한지 의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이 9년째 꼴찌기록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직장 내 여성 차별 수준을 지표화한 유리천장지수를 집계해 발표한다. 평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임금 격차, 기업 내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10개 항목에 대해 이루어진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2.5%로 조사국 중 압도적으로 컸다. 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32.5% 덜 받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국내 200대 상장사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은 총 65(4.9%)으로 집계됐다. 2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기업도 73%에 달했다.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 역시 OECD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의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은 15.4%인데, OECD 평균인 33.2%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것이다.

출산율 꼴찌는 사실 놀라운 결과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이를 낳으면 승진은 고사하고 회사에 남아 있기도 힘든 사회다. 여성 한 명이 나 혼자 풍족하고 건강하게 살기도 힘든데 아이를 낳아 기르기가 쉬울 리가 있나. 부끄러운 성적은 빨리 벗어나야 한다. 출산율 꼴찌보다, 9연패 유리천장지수 꼴찌라는 것이 더 부끄러운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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