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소설, 진실과 거짓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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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소설, 진실과 거짓 그 어딘가
  • 유진현 청년기자
  • 승인 2021.03.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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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표지(사진제공: 리디북스)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표지(사진제공=리디북스)

[한국청년신문=유진현 청년기자]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대표적인 미스터리 작가인 ‘미치오 슈스케’가 2009년에 발간한 미스터리 장르 소설로,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독특한 반전 소설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소설은 ‘미치오’라는 초등학생의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진행된다. 여름 방학 종업식 날, 미치오는 담임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은 S라는 학생의 집에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목을 매고서 죽어있는 S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미치오를 통해 소식을 들은 선생님이 경찰과 함께 S의 집에 갔을 때, S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며칠 뒤, 미치오의 앞에 한 거미가 나타나 자신은 S이며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말한다. 그에 미치오는 범인을 밝히기 위한 사건 조사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바로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독특하고 모호한 서사와 문체이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독자가 결말에 도달했을 때, 이전에 작가가 설계해두었던 복선들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는 복선과 결말의 연결고리를 매끈하게 이어주는 다른 추리 소설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또한, 미치오 슈스케의 개성적이고 서스펜스적인 문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극에 몰입감을 주는 동시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자극한다. 그로 인해, 이 소설은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기도 하다. 사실, 필자 역시 처음 이를 접했을 당시에는 ‘호’보다는 ‘불호’에 가까웠다. 결말 부분이 다소 허무하기도 했고,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 하면서도 어딘가 천천히 몰려오는 불편한 기운 때문이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또한, 의식의 흐름대로 전개되는 문체에 마치 혼란스러운 꿈속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이 소설의 매력적인 요소이며, 곳곳에 해석의 여지를 만들어 두면서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을 읽은 뒤,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소설 속 의미들을 곱씹는 순간 독자들은 이 소설만이 지닌 오묘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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