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꽃잎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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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꽃잎의 메세지
  • 이수민
  • 승인 2021.03.2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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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의 메세지 (이수민)
▲꽃잎의 메세지 (이수민)

새 학기가 시작 되었다.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 그러나 바뀌어 버린 생활 패턴과 과제는 왜 이리도 많은지.. 벌써부터 지쳐가는 것 같다. 올해는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좀 더 발전된 나 자신이 되어 보겠다고 다짐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깨는 축축 쳐지고 무거운 짐을 떠안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저런 생각에 휩싸여 있는 당신에게 한 편의 시를 선물 해 주고 싶다. 그러기 이전엔 잠깐 발걸음을 멈추어라. 그리고 당신 옆에 빼꼼 하고 고개를 내민 꽃 한 송이를 보아라. 당신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소개 할 시는 ‘꽃잎의 메시지’라는 시이다. 꽃잎이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살펴보자.

1연은 길을 가던 도중 시야에 살짝 걸친 선홍빛 색깔에 이끌려 화자는 그 색감의 주인공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용히 고개를 돌린다.

2연에서는 그 물체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 분홍색을 띄는 물체는 갓 피어난 꽃 한 송이였다. 하얀색과 분홍색이 교묘하게 섞여 봄이 왔다고 작은 몸짓으로 온 힘을 다해 세상에 알린다. 화자는 작은 꽃의 열정을 보고 비로소 봄이 왔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3~5연에서 봄이 왔음을 인식한 화자는 변해가는 계절에 대하여 ‘번져간다’라고 표현한다. 마치 겨울의 새하얀 계절 위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분홍색 색감을 얹어 살짝 문지른 듯하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는 경계가 없고 서로 양보하여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을 화자는 고찰한다.

▲이수민(시쓰는학생들)
▲이수민(시쓰는학생들)

6~9연에서 화자는 계절의 번져감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본다. 아마 화자는 계절의 첫 시작인 봄이 오면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청산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을 했을것이다. 그러나 화자는 꽃잎의 메시지를 읽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한 순간에 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계절도 3개월에 걸쳐 천천히 색감을 바꾼다. 봄이 겨울에게 자신의 등장을 알리기 위해 꽃 한송이를 건냈듯이 우리도 천천히 변해가면 된다. 작은 변화부터 천천히 경계없이 우리의 삶에 녹아들게 하면 된다. 그것이 꽃잎이 말하는 메시지이다.

너무 바쁘고 여유 없는 삶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이 꽃들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 해 주고 싶다.

어쩌면 당신은 올해 많은 계획을 세워두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조급해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새로운 목표가 우리의 습관에 머물기 위해서는 몇 일, 몇 개월이 걸린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어쩌면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더 많이 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근히 번져가 그 끝자락에는 선명한 색을 풍기는 그런 당신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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