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학기 강의 업로드, '강의 재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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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학기 강의 업로드, '강의 재탕' 심각
  • 한지수 청년기자
  • 승인 2021.04.0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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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한국청년신문=한지수 청년기자]"3월인데 한 학기 온라인 강의가 이미 다 올라와 있다"

한 대학가에서 들리는 목소리다. 이 대학 학생 강모씨(23)는 “하루만에 한 학기 강의가 한꺼번에 업데이트 되더라.”라고 말하며 지난 학기와 같은 강의가 올라오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윤모씨(21)는 “교수님이 몇 년 전 이야기를 강의에서 그대로 하시더라. 오래전에 유행했던 영화를 보고왔다고 하시기도 했다.”라며 이른바 ‘강의 재탕’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 강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녹화 강의를 업데이트 없이 작년 그래도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고 이전 학기 수업을 반복해 듣는 기분이라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교육의 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했으나 작년과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올해는 강의 재탕 제보만 더 늘어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는 이번 녹화 강의에 '추석 연휴'를 이유로 휴강을 예고하는 교수가 있었다는 글이 올라와 있으며 10년 영상을 그대로 강의에 올렸다는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1시간15분 수업을 40분 녹화 강의로 대체하는 교수도 있었다.

강주연 이화여대 등록금반환운동본부 본부장은 "12월에 올라온 녹화강의에 매미소리가 들리고 교수님은 반팔을 입고 계시며 3월 녹화 강의에서는 추석 이야기를 하신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런 ‘강의 재탕’을 규제할 수 있는 마땅한 제도는 없다.

학생들이 교수에게 항의할 수 있는 타당한 가이드라인이나 관련 법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2일 시작한 등록금 반환 및 부담 완화 요구 온라인 서명운동에 이미 1만2000여명이 참가한 상태다. 28일에는 일부 학생들이 젖은 청와대 도로에서 삼보일배 행진까지 하기도 했다.

학생과 교육기관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마땅한 합의책이 나올 때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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