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한국을 지배한 인스타 감성의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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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한국을 지배한 인스타 감성의 양면성
  • 전나경 청년기자
  • 승인 2021.04.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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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나경 청년기자
▲ 전나경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의 여러 SNS들을 거쳐 현재는 인스타그램 시대다. 사진이 메인이 되는 인스타그램의 특성 때문에 눈에 보이는 이미지와 사진이 중요하다. 더 예쁘게, 더 분위기 있게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용자들로 인해 ‘인스타 감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SNS는 원래 파급력이 강한 플랫폼이지만, 인스타그램은 기존의 다른 SNS들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인터넷에 ‘인스타 감성 카페’, ‘인스타 감성 식당’을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가게가 나온다. ‘페북 감성 카페’, ‘트위터 감성 카페’같이 다른 SNS 이름을 붙여 홍보하는 가게들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말이다. 단지 ‘분위기 좋은’이라는 말이 아닌 ‘인스타’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홍보하는 수많은 가게들을 보면서 인스타그램의 힘이 한국 현대사회에서 상당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인스타 감성은 현대사회에 ‘분위기’라는 장점을 가져왔다. 인스타 감성이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고 익숙해지면서 분위기 있고 예쁜 가게를 찾기 쉬워졌다. 음식이 맛있을 뿐만 아니라 모양도 보기 좋은 음식들이 대중화되었고, 내부와 외부에 신경 쓴 티가 많이 보이는 가게들도 많이 늘었다. 카페나 식당, 음식에서 그치지 않고 갖은 소품에까지 확장되었다. 사람들은 평범한 그릇보다는 조금 더 디자인이 뛰어난 그릇을 찾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도 예쁘고 감성적인 것들을 찾는다. 대중이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높아지고, 심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심미적인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감성과 취향이 획일화되어 가기도 한다. 이 감성은 위에서 말한 카페, 식당, 사진, 소품 모두에 해당된다. 요즘 카페의 간판은 흰색 배경에 가게 이름이 작게 쓰여지고, 인테리어는 아이보리 톤이다. 요즘 카페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하는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또 감성과 디자인에 실용성이 잊히기도 한다. 감성 있지만 거의 없다시피 작게 쓰여진 카페 간판들은 사람들이 가게를 찾게 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독특해서 예쁘지만 의자보다 훨씬 낮은 테이블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편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출판계에서도 비슷한 면이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용 책’이 서점에 대거 등장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트렌드에 맞추어 내용보다는 책의 디자인과 감성에 초점이 더 맞춰진 책들의 소비량이 높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예쁜 책들, 감성 글귀들이 들어찬 책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책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 글귀들도 좋지만, 책의 역할이 단지 그런 감성에 치우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성격이 있고 거기서 나오는 각자의 감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 각양각색의 감성들은 개성 있는 사진을 찍고, 다양한 분위기의 가게를 운영하고, 재밌는 물건들을 만든다. 알록달록하고 특징이 다른 사람들의 감성들이 인스타그램의 감성에 묻혀버리는 것 같아 아쉽다. 인스타 감성에서 비롯된 예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좋다. 하지만 우리는 인스타에서 접하는 감성과 디자인들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본인만의 취향을 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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