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영화 ‘소년시절의 너’ – 학교폭력 속을 들여다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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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영화 ‘소년시절의 너’ – 학교폭력 속을 들여다보는 영화
  • 전나경 청년기자
  • 승인 2021.04.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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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나경 청년기자
▲ 전나경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올해 3월은 ‘학교폭력’의 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연예인 학교폭력에 대한 폭로가 터져 나오고 화제가 됐다. 폭로 당하는 연예인은 그야말로 줄줄이 이어졌다. 다른 직업들보다는 소수인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학교폭력 가해자가 이 정도로 많은데, 지금 내 옆을 지나가는 일반인들 중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며 안타까웠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비극은 꾸준히 있어왔다. 폭력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죽은 학생의 기사가 잊을 만하면 새로 올라왔다. 그럴 때마다 매번 사람들의 공분을 사지만 결국 잊히고 피해자는 또 다시 생기며 폭력은 근절되지 못하는 게 아쉽다. 학교 안에서 피해자를 직접 보호해 줄 수 없는 입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주려는 노력인 나 같은 사람들이 꾸준히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영화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할 영화는 2019년 중국에서 개봉한 ‘소년시절의 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첸니엔은 대입 시험을 코앞에 둔 학생이다. 어느 날, 폭력에 시달린 학생이 학교에서 자살을 하고 첸니엔은 폭력을 모른 채 한 죄책감에 그 친구의 시체에 옷을 덮어준다. 이 일을 계기로 첸니엔은 가해자들의 다음 타겟이 된다. 첸니엔은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양아치 베이에게 자신을 지켜 달라는 부탁을 하고, 그 뒤로 등하굣길에 베이는 첸니엔의 멀찍이 떨어진 뒤에서 함께 걸어가기 시작한다. 이로써 괴롭힘이 그치나 싶지만 베이가 첸니엔의 하교를 함께하지 못한 밤, 심한 폭력을 당한다. 그리고 입시 시험 전날에는 엄청난 사건이 생기게 된다. 영화 ‘소년시절의 너’는 2019년 중국에서 개봉했다. 중국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큰 수익을 거둬들이며 흥행했고, 홍콩영화 금장상에서 8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증명했다.

영화 속에는 피해자 첸니엔을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경찰이 등장하지만, 첸니엔이 당하는 폭력을 폭력이라 인지하지조차도 못하는 선생님도 있다. 자리를 비운 사이 의자에 흥건히 뿌려 둔 피를 보고 선생님은 누가 이런 장난을 치냐며 호통치지만, 첸니엔에게 ‘너도 친구들과 잘 지내려 노력하고’라는 말을 뱉는다. 지나가는 배역과 대사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눈치 없는 말만 뱉는 이런 어른은 학교폭력을 다룬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모든 콘텐츠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이 어른이 그저 콘텐츠에서 사건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도 학교폭력 기사가 떴다. 하동의 서당에서 일어난 폭행, 가혹행위 사건이다. 한 피해자의 기사에 이어 추가 피해자의 증언도 국민 청원에 나타났다. 지속적인 폭행에도 서당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원장은 ‘애들끼리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기사 내용에 첸니엔과 선생님이 생각났다. 사건의 잘못은 명백히 가해자 학생이지만 어른의 개입이 있었다면 피해자를 줄이거나 폭행 피해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다. 이토록 무심하고 안일한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언제든 피해를 눈치채고 도와줄 수 있는 경각심 있는 어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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