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컨셉을 담은 이야기,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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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컨셉을 담은 이야기, 광고
  • 박지윤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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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윤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박지윤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우리가 즐겨 보는 예능, 드라마부터 일상 생활에서 수없이 지나치는 버스 정류장까지 광고는 어느덧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간접광고는 방영 이후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들 만큼 논란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비슷한 매체인 영화에 비해 과도한 간접광고 흔히 ppl이 등장하기 쉽다. 제작비를 투자한 기업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티켓 판매와 영화 속 ppl로 얻는 광고 효과의 이분화 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반면 드라마는 순전히 ppl로 얻는 광고 효과만을 기대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으로 과도한 광고를 진행하게 되고 이때 문제가 발생한다. 방송법 시행령 59조 3항에서는 tv에서 간접광고 상품을 언급하거나 구매, 이용을 권유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시청자의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영상 매체, 그 중에서 드라마는 과도한 간접광고로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간접 광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드라마가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6년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 같은 경우 정관장 홍삼, 서브웨이, 현대 자동차 등의 ppl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휴먼 멜로 드라마’의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는 평이 있다. 군인 간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던 장면에서 현대 자동차의 로고를 강조해 시선이 향하게 하여 몰입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반면 간접 광고가 드라마의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가 있다. 회사 생활의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미생의 경우 직장인들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맥심’ 광고가 공감을 한층 끌어 올린 매개체로 작용했다. 그 시절 우리가 살던 동네의 가족을 정답게 표현한 응답하라 시리즈 또한 예로 들 수 있다. 빙그레, 해태 등의 브랜드를 주인공의 이름으로 설정하여 친숙한 브랜드로 웃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홍보의 일석이조 효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제품들이 드라마의 배경인 8-90년대의 포장 디자인으로 재연되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과거를 회상하며 작품에 더 몰입하게 하여 작품성을 높였다. 이처럼 간접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정적 영향이 아니라 작품의 컨셉에 맞춘 홍보를 통해 작품성과 홍보 효과를 동시에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이야기들은 비단 드라마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5일 브라우저 네이버가 업데이트를 통해 네이버 카페 앱에 광고 배너 란이 신설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는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격이 강하다. 개인의 관심사와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에 뜬금없이 광고가 들어가니 불편하다는 점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브라우저인만큼 사이트 메인이나 뉴스 상단에 존재했던 광고들은 이용자들에게 광고라는 또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선호에 따라 관심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카페에까지 과도한 광고가 침투한다면 그들이 만들어온 카페의 분위기에 스며드는 것보다 광고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수익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광고에도 컨셉을 담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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