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한 번쯤 다르게" 실버타운, 눈부신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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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한 번쯤 다르게" 실버타운, 눈부신 수용소?
  • 김주안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1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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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안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김주안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실버타운은 증가하고 있다. 국가차원에서도 이를 주도하려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노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가치관의 확대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개인에게만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국가 차원의 의지이다. 분명 좋아 보인다. 어르신들이 전문 간호, 요양 인력에게서 보살핌을 받으며 안전하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버타운이 늘어나 거의 모든 어르신들이 입소하는 걸 상상해보면 특정집단을 가두는 감옥 같기도 하다.

국가차원에서는 시간과 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실버타운을 많이 지으려는 것 아닐까? 효율성을 위해서 말이다. 어르신들을 한곳에 모아두고 관리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전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사회마다 복지센터를 만들거나, 집집마다 도시락 배달을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았는가? 거대한 실버타운 하나면 쉽고 빠르게 일처리를 할 수 있으니, 국가는 보건과 복지 및 안전을 내세워 은빛 수용소를 짓는 것이라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실버타운 건립을 찬성하고 나이가 많지 않은 우리 스스로를 물어보자. 실버타운 지지는 어르신들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나의 편의를 위한 것인가? 가령, 등교나 출근 중 지각이 염려스러운 가운데 어르신이 버스에 올라타신다. 아주 천천히. 그러던 중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어 버린다면 어떨 것인가? 그 어르신을 한 번쯤 원망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실버타운 덕분에 도심을 거닐고 버스를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이 사라진다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진 않았는가?

더 이상 노부모를 모시지 않아도 되는 중년들은 마냥 기쁜지 묻고 싶다. 물론, 쾌적한 공간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는 노부모를 생각해서 실버타운에 모신 것은 잘한 일일지도 모른다. 영양가 좋은 소고기가 잘 요리되어 배식 받는 것은 진정 누구에게 기쁜 일인가? 사실 어르신들이 원하는 것은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로 그저 쌈 싸 먹는 것일지 모른다. 혹은, 시장에서 장을 보고 버스에서 몸을 겨누고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는 것. 수십년 반복했던 능동적인 일상을 영위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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