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가상세계 속 진품명품,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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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가상세계 속 진품명품, NFT
  • 이상재 청년기자
  • 승인 2021.04.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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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예술의 만남, 검은 돈 개입 경계 요망
▲ 이상재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이상재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방귀 소리를 48만 원에 팔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난생 처음 보는 아티스트의 이미지 파일이 785억 원에 거래된다면? 이러한 거래가 'NFT' 덕분에 실제로 가능해지고 있다.

NFT(Non 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이라는 점에서 비트고인과 유사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현실의 화폐처럼 누구나 통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과 달리, NFT는 각각의 디지털 자산이 고유한 인식값을 담고 있다. NFT는 하나하나의 가치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어, 화폐처럼 누구에게나 같은 가격으로 거래되지 않는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비트코인이 평범한 동전이라고 할 때, NFT는 각기 고유한 디자인의 그림과 일련번호를 새긴 기념주화라고 할 수 있다. NFT를 작품에 적용하면 작품의 소유권과 거래이력이 명시되기 때문에, 나만의 디지털 작품을 갖게 되는 것이다. NFT가 일종의 인증서가 되는 셈이다. 원천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품이나 모조품도 나오기 어렵고 소장자만의 배타적인 독점권이 확실히 보장된다. NFT는 예술작품과 결합해 판매와 유통이 쉬워진 특성 덕에,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고유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도 탁월하지만, 무엇보다 이제 떠오르는 시장에서 가상화폐처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 힘입어, NFT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초의 NFT라고 불리는 가상 고양이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는 2017년 발표된 이래 4,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 프로농구 NBA 선수들의 명장면 영상을 NFT로 만들어 거래하는 플랫폼인 'NBA 톱샷'이나, 스타트업 라바랩스의 온라인 아바타 거래 서비스 '크립토펑크' 등도 NFT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NFT가 그동안 예술작품이 각기 뛰어난 고유한 가치가 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유통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과 결합해 보다 확실하게 가치를 보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자칫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세탁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고도화된 온라인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사용자들의 더욱 높은 기술 이해도가 요구되고 있다. 혜택을 누리는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 말을 다소 거칠게 번역하면, 모르면 당하는 것이고, 피해 역시 스스로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NFT 플랫폼들이 새로운 온라인 투기장이 아닌, 예술 애호가들의 문화 공론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 개입의 여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거래에 참여하는 개개인들의 성숙한 태도가 자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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