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Fact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Faction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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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Fact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Faction 사극
  • 조은서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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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으로 인해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 조은서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조은서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팩션이란 팩트 (fact)와 픽션 (fiction)을 결합한 합성어로, 보통 역사 장르 콘텐츠를 이루는 말이기도 하다. ‘역사는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을 기록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사극이라 부르는 장르는 보통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팩션 사극이 대부분이다. 실제를 묘사한다는 것은 실로 중요한 일이지만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것에서는 사실상 픽션은 가미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극의 개연성에서 필요한 요소로 쓰이기 때문이다. 팩션에서는 이러한 역사 왜곡으로 항상 문제 시 되는 것들이 많은데, 최근 SBS 드라마 조선 구마사는 심각한 왜곡으로 인해 방송 최초로 폐지가 결정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의 픽션을 허용해야 할까? 만약 실록에 기재된 대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과연 그것을 상업성을 띨 수 있을까? 어떤 콘텐츠도 명백한 역사 왜곡을 단순히 창작의 자유라 해명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어갈 순 없지만 그렇다면 그 기준선은 어떻게 정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보통의 팩션 사극은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포함되어 만들어진다. 역사적인 팩트가 중요하지만 그 사실을 흐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주가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역사 장르라 부를 수 없다. ‘조선구마사가 가장 크게 문제 시 되었던 부분은 조선 태종의 실존 인물을 토대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난과 중국식 소품 및 의복 등 사용으로 반중 심리가 극대화되었던 부분이다. 여기서 또한 알 수 있듯이 역사는 그 시대의 문화를 담아낸다. ‘조선구마사가 단순히 역사 왜곡으로 방송이 폐지되었다는 것보다 작가의 상상력 부주의와 팩트가 분명히 있는 문화 또한 왜곡시켰기 때문이다.

조선구마사가 쏘아 올린 공은 몇 달전 종영을 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 앞으로 방영을 앞두며 기대작으로 급부상한 jtbc 드라마 설강화까지도 영향을 끼쳤다.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하지만 역사 왜곡은 자칫 잘못하면 미디어의 폐해까지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보고 듣는 것만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별력을 기르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미디어가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에 관한 것은 중요하다.

상상력은 어떤 이야기든 스토리텔링의 가장 큰 역할을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수 있으며, 잘못된 사실을 옳다고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시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특히나 팩션 사극은 역사에 대한 작가의 사전 조사가 꼭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자문을 충분히 구해 상상력으로 인해 사실이 묻혀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이제는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fact’를 흐리지 않는 팩션 사극이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 안에서 꽃피는 작품들로 나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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