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따스한 봄이 그들을 찾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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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따스한 봄이 그들을 찾아갈까?
  • 유지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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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수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유지수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세계의 정세에 관해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끊임없이 게시되는 미얀마 쿠데타 관련 기사를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사건의 배경은 2020년 미얀마 총선거에서 국민 민주연맹(쉽게 말해, 미얀마의 여당을 의미)이 476석 중 396석을 차지하며 이전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자 미얀마 군부는 부정선거를 언급하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에서 비롯된다. 결과는 쿠데타 성공으로 미얀마 국민들에게 비극적인 결말을 안겨주었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이 시점에 미얀마 전역에서 항의 시위대에 대한 강압적인 유혈진압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 빠르게 돌고 있는 말이 있다. '지면 북한, 이기면 한국'이라는 말로 1980년 한국이 숭고한 희생을 통해 결국 민주화를 쟁취한 것처럼 미얀마도 민주화에 성공하길 바라는 염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간절하게 민중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상황은 절망적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국민 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근에는 무차별 총격에 이어 고문과 가혹행위로 학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상황을 실시간 기사나 SNS를 통해 들으면 가슴이 아프고 잔혹한 일들이 2021년 현재에도 있을까 싶은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음에 말문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미얀마 시위대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어떤 무기도 없이 하루하루 버텨가며 투쟁하고 있다. 군부 세력에 맞서 미얀마 국민들이 무차별 폭력에 맞서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가족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바리게이드를 설치하고 희생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는 것뿐이다. 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 있다가 총을 맞아 숨진 소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죽음을 맞이한 임산부, 무장한 군인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무릎으로 기어 다녀야 했던 여성 등의 잔혹한 모습들이 적어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절대 낯설지 않게 느끼리라 생각한다.

5월 18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광주의 거푸집으로 보이는 미얀마 현실은 폭력을 너무나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군부의 폭력은 남겨진 피해자들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거나 흔적으로 유추해야만 해서 입증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정당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미얀마 군부의 폭력이 자행될 때면 어딘가에서 카메라를 들어 기록되고 있고 화면에 등장한 미얀마 군인이 무장한 총기 종류까지 네티즌이 찾아내 불매운동으로 전개하는 영향력으로 결부되고 있다.

군부 세력이 강경 진압을 위해 어떤 이유를 들지라도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참상은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으며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영 MRTV를 통해 미얀마 군부 입장을 전달하는데, 그들의 억지스럽고 일반적인 주장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이는 존재하는 폭력을 은폐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미얀마의 많은 MZ세대들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굳은 의지로 이끌어온 민주화의 역사가 큰 힘이 되었으며 꼭 한국처럼 자유를 얻어내겠다는 결의를 다진다고 말한다. 민주화 운동이 길고 험난할지라도 끈기 있고 결속력을 다지는 노력을 통해 결국 민주화 성공을 이루어 그들에게 ‘자유’라는 따스한 봄이 찾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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