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의 소수의견] 청년 정신 건강 빨간불 1년 사이 상담 요청 4배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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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주의 소수의견] 청년 정신 건강 빨간불 1년 사이 상담 요청 4배로 늘어
  • 황성주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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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당신도 무한한 무기력을 느끼고 있는기?
▲ 황성주
▲ 황성주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코로나로 인하여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함에 빠졌다. 여기저기에서 청년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 이렇게 청년들을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져 있게 해도 되는 걸가?

청년 정신 건강에 일찍이 관심을 두었던 서울시, 실제로 청년들이 얼마나 상담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여 온라인 청년 고민 상담소 Hi, there 마음친구 사업에 참여 통계를 조사했다. 2020년 총 1,458회의 상담 활동을 진행하였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2019년 340회, 2018년 379회 상담량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OECD국가 자살률 1위인 한국, 청년(15~24세) 자살률은 일본에 이어 2위라고 해서 청년의 자살률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나만큼 내 주의의 친구들은 잘 버텨내고 있는가? 청년들을 이야기를 들어 봤다.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 A씨 “코로나 때문에 다들 침체된 느낌이라 제가 우울한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게 정상(Normal)인 것 같은데 저 혼자 엄살을 떠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겠어요. 요즘은 말 한 번 잘 못했다가는 집중 타겟이 되어 자신의 화풀이 대상이 되잖아요?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안타까운 것은 청년이 겪는 문제는 지금 발설할 곳이 없다는 점과 자신이 우울한지도 못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다들 우울하니까 내가 굳이 더 표현했다가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우울을 푸는 화풀이 대상이 될까봐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런 우울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고 내재화되어 버린다면 향후 대인관계 및 라이프스타일에 심각한 영향을 주진 않을까?

직장 생활 3년 차 청년 B씨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그나마 여름 휴가나 해외여행으로 풀었는데 지금은 계속 정체되는 느낌입니다. 욕구 불만까지 겹쳐서 일할 의욕이 안 생겨요. 특히 동료들과의 관계도 눈치보기예요. 살얼음을 걷는 느낌, 그래도 예전엔 임시방편이나마 코인노래방에서 실컷 풀었는데 진짜 이제는 그런 방법도 마음대로 쓸 수가 없어요. 집에 마이크를 샀는데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하네요. 우울합니다.”

취업 준비 3년 차인 C는 아예 대화 자체를 힘겨워 했다. “무기력함과의 싸움이에요. 왜 일어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대화도 의미가 없어요. 계속 누워 있고만 싶네요. 막상 앉아도 서도 할 게 없으니까요. 전 매일 쉬지만 일단 좀 더 쉬고 싶어요.”

실제로 만난 모든 청년은 자신만의 우울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듣고 있으면서 우울이 전염이 되었는지 희망의 말을 언뜻 해 줄 수 없어서 곤욕스러웠다. 도움을 줄 수 없는 무기력감 필자 역시 느끼게 되었는데 모든 청년들이 달라질게 없으니까 똑같이 참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자영업을 하는 청년 D는 병적으로 대인 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 사업으로 한창 잘나가던 그녀, 활발한 모임 속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그녀는 지금 아무도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녀와 조심히 대화를 해보니 “병원에 가긴 그래요. 제가 어떤 사람인데, 이 정도로 병원에 가서 상담받진 않을 거예요. 괜찮아질 겁니다. 죽진 않을 테니 제 걱정은 마세요.”

듣는 내내 우리 사회가 아까운 인재를 내버려 두고 많은 것을 놓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정신 전문 상담 및 치료에 대한 편견이 너무 강한 것이 문제다. 그 때문에 실제로 많은 지자체에서 무료 정신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도가 높지 않다. 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감기가 걸리면 가는 내과, 가정의학과처럼 쉽게 이용을 하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마지막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로 인하여 우리나라 청년들의 미래 더 나가아 한국사회의 미래에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정신 상담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에 먼저 더 큰 힘을 쏟아서 상담이 더 보편적이고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심각하지 않은 단순한 우울을 극복할 삶의 재미를 돌려줄 시도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청년 고민 상담소 Hi, there 마음친구 사업은 편안하고 부담 없이 청년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상담사는 2021년 현재 25명에 불과하여 늘어나는 청년 고민 상담을 다 우수한 질적 상담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상담자의 자격이 또래로, 전문적인 상담사가 아니어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상담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청년이면서 상담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당장이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징후를 보이는 청년 1명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상담의 질이 보장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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