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나 아닌 나로 만들어내는 불법 콘텐츠, 딥페이크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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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 나 아닌 나로 만들어내는 불법 콘텐츠, 딥페이크의 실체
  • 장예빈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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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빈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장예빈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존하는 것 이외의 가상의 대상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이 휴대하고 다니는 핸드폰 속 AI 검색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인간과 똑같은 형상을 한 AI까지. SF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기술들이 하나 둘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발전은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내며 사소한 생활 속 편의는 물론 새로운 세대를 건설해가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명(明)과 암(暗)이 공존하듯, 지나치게 발전된 AI 기술에 의한 그림자 역시 드리워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영상 속 얼굴이나 목소리를 편집해 타인 또는 가상의 인물로 합성시키는 이른 바 딥페이크(deepfake) 범죄가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된 ‘보고, 듣고, 의심하라. 가짜와의 전쟁, 딥페이크’ 방송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연예인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성 착취 물에 합성해 영상을 제작하는 사이버 성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인공지능 연구원 제보자는 해당 연구원이 발견한 딥페이크 공유 사이트 속 제작자들은 누가 더 정교하게 영상물을 제작하는지 대결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부분의 소속사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것이 심각한 범죄로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범죄가 유명인을 넘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SNS나 인터넷 글들을 통해 게시된 일반인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성 착취 물 영상에 합성한 뒤 이를 당사자에게 전송해 협박하는 방식이나 부모나 자녀의 목소리에 얼굴 사진을 합성해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여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 피싱 등의 다양한 일반인 대상의 범죄가 발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범죄는 갈수록 진화해 결국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하여 보이는 것조차 믿을 수 없는 치명적인 사회적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을 알기 위해 뉴스 영상을 찾아보더라도 그 사실을 보도하는 이가 진짜인지 아닌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사회가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딥페이크 범죄가 최근 밝혀진 사례로는 무려 십 대 두 명이 정치인과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포함해 딥페이크 사진 3천여 건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었다. 용돈벌이를 위해 딥페이크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들의 발언은 피해자가 받을 사적 침해와 명예훼손, 인격침해, 그리고 가늠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와 비교했을 때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유였기에 충격을 더했다. 허위조작영상물을 편집, 가공한 이를 5년 이하, 5천만원 이하 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판매 행위의 경우 7년 이하 징역형에 처 하도록 규제한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이 지난 해 6월 제정되어 시행 중에 있으나, 여전히 일부 범죄자들은 해당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현 상황에 분노한 이들이 지난 1월, ‘딥페이크 처벌 강화’ 국민청원 글을 게시해 하루만에 15만 명의 동의 서명을 받자, 이번 3월 10일, 청와대에서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성범죄물 제작·배포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록 인공지능을 이용해 허위로 만들어낸 동영상일지라도, 그로 인해 피해자가 받게 될 고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다. 본인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부도덕한 행위는 끔찍한 범죄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딥페이크 제작·유포 행위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캠페인, 교육 등을 시행함으로써 불법적인 행동임을 명백히 규정하고,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확실한 처벌과 규제, 그리고 끊임없는 수사와 취재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오늘도 어디에선가 불법적으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하고 있을 익명의 범죄자에게 인과응보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현시해 이 끔찍한 범죄를 근절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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