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독서모임① 책 '우리, 독립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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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독서모임① 책 '우리, 독립 출판'
  • 배은정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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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친 취향' 독서모임 사진 (사진=배은정 칼럼니스트)
▲'치우친 취향' 독서모임 사진 (사진=배은정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라는 질문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새기고 있으리라. 항상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 오랫동안 꿈꾸었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면 정말 그게 내가 행복하게 사는 길인가 알고 싶었다.

P238
‘이러다 죽겠다.’ 싶었을 때 회사를 나왔어요. 뭐, 나와도 행복하진 않았어요. 이제는 애써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아요. 행복과 불행이 아니라 다행과 불행이라는 프레임이 맞을지 몰라요.

책에서는 말한다. 굳이 회사를 나와서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있어도 행복의 길이 이곳에 있다는 확답은 아니라고. 우리에게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구분이 있는데, 해야 하는 일은 즉시, 해야 할 때 하는 것이 우리를 불행의 늪으로 빠트리지 않는다. 책방을 운영하는 분에게 책방 일을 하니 어떤지를 물어봤다. 책방을 시작한 초기에는 본인이 어떤 업적을 이뤄야 하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이렇게 사는 삶에 대한 초조함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갑갑함, 나도 뭔가 나와 찰떡궁합처럼 잘 맞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루는 괴롭고 이틀은 버틸만하고 이틀은 금요일 저녁과 주말이 있으니 버틴다 이런 마음으로 일을 하면서 하루와 일주일, 한 달을 지나는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봐 나에게 물어본다.

책 모임을 하고 나서는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지 않은지, 하고 싶은지 자세히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그냥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들이 불편하고 어렵고 긴장되는 상황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잡지에는 독립잡지나 책을 낸 분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똑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질문은 반복되지만, 그 질문에 담겨있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질문의 답에서 사람 냄새를 맡는다. 힘들 때는 그래 누구나 힘들지, 쓰러지고 말지.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날이 좋아 오전에 등산하고 저녁에 독서모임을 참가했었다. 말끔하게 씻고 해가 지는 길을 따라서 동네 책방을 가는 기분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모임에 참여하신 한 분이 와인을 준비해와서 조금 마셨는데, 그 덕분인지 피로감과 더불어 푹 잠을 잤다. 책 모임에서 내가 하는 이야기들을 마스크 너머로 전체적 표정을 볼 수 없어도 나를 향하는 그 눈빛들, 그 느낌들에 나는 포근히 위로받았다. 산다는 것에 대한 답을 물어도 각자의 개성으로 다들 답을 하고 사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것을 물어 내가 어떻게 살지 답을 내놓으라고 하겠는가, 어쩌면 내게 지금 필요한 건 잠시 바람을 쐬며 쉬어갈 나무 그늘 인지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답을 알 수없다는 것은 답답하다. 한국사회는 경쟁적으로 무엇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심어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격증도 준비하고 내 개인적인 계발을 더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잘 쉬면서, 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어떤 건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알아 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책에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이란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다. 그래 우여곡절을 겪고 어떤 길을 가든 내가 포기하지 않고 가면 돌아서 가든 어떤 곳이든 당도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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