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작을까요 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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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작을까요 클까요?
  • 유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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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유진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적은 수라는 개념의 기준은 무엇일까?

뜬구름 잡는 소리 같지만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 간호학과 학생인 나로서, 작년에 배웠던 기본 간호학 수업 시간이 잊히지 않는다.

그날은 낙상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수업자료의 일부로 한 연구논문을 보던 중, 다음과 같은 문장이 화두가 되었다.

“18개의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의 낙상 발생률은 입원환자 실인원 1,000명당 3.87, 연인원 1,000일당 0.55건이었으며

부끄럽게도, 저 문장을 보았을 때 나는 ‘0.55?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이후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나의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인데 일어났기 때문에 심각한 것이죠.”

그렇다. 같은 숫자라도 누가 보는지,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크고 작음이 결정되는 것이다. 아무리 적은 수라도 우리는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적으니까 상관없네가 아니라 그렇다면 어떻게 0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번 크고 작음에 대해 논해야 할 때에 직면했다. 20201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흘렀다.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난 현재, 2021425일을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499명이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로의 한 길거리에서는 매일 밤마다 포장마차가 즐비한다. 그 좁은 공간에 모두가 붙어앉아 웃음을 나눈다.

1년이 넘는 긴 사투에 지친 탓일까. 이제는 499명이라는 확진자 수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코로나 확산 초창기에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놀랐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인 듯하다.

0.55499. 작으면서도 큰, 그 경계 어딘가에 놓여있는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참고로 낙상에 대한 손상 발생률은 4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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