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한국 경제, 보복 소비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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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한국 경제, 보복 소비가 이끌었다
  • 홍영기
  • 승인 2021.04.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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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소비 영향, 한국 GDP 코로나19 직전으로 회복…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 지난달 대구 신세계백화점 "샤넬"매장 오픈을 앞두고 사람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 지난달 대구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오픈을 앞두고 사람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한국청년신문=홍영기 청년기자] 보복소비(revenge spending)란 질병이나 재난 등의 외부요인으로 위축되었던 소비가 한꺼번에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급감했던 소비가 2021년에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용어다.

2021년 1분기 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으로 회복하였다. 한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회속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GDP는 470조8467억원으로 집계되었다. 2019년 4분기 468조8143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데에는 설비투자, 소비 등의 내수 경기의 영향이 컸다. 이 중 민간소비는 직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내구재 소비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지난 2월 중순 수도권과 전국의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조정 되면서 가계의 씀씀이가 늘어난 데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내구재 판매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보복소비로 인해 늘어난 민간소비의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집콕’ 덕분에 가전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 사업 실적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엽이익 39.1%, 매출 27.7%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었다. 삼성전자 역시 보복소비로 늘어난 모바일 TV, 가전 부문의 수요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45.43%, 매출 18.19%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였다.

한편, 올해 1분기 카드 승인사용 금액 역시 223조8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카드 사용이 보복 소비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구매 및 자동차, 가구, 명품에 대한 카드 결제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1.6% 증가하였다. 백화점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62.7% 폭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GDP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앞으로의 경제 회복의 기로를 결정할 것이다. 2020년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10.2%를 기록하였는데, 가계의 여웃돈이 소비로 이어진다면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황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재확산, 백신의 보급속도 저하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계의 씀씀이가 줄어들어 언제든 경제의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 미래의 보복소비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제 회복의 향방을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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